ARTISTS

Gu Kyunghwa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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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경환


2012 신라대학교 서양화 학사 졸업

2012 모하 창작스트디오 3기 입주작가

2017 부산대학교 서양화 석사 졸업



개인전


2020 이름없는 하루 / 갤러리 이듬, 부산

2019 밤에 그린 이야기 / Gallery YUME, 도쿄

2018 감정의 기억 / 갤러리 토스트, 서울

2018 사이 [Gap] / 갤러리 이듬, 부산

2016 다르지만 같은, 우리 / 갤러리 이듬, 부산

2015 차폐기억 screen memories / 금정문화회관 대전시실, 부산

2013 상대적 관계 / 갤러리 8번가, 부산

2012 너와 나의 관계 모하 창작스튜디오, 부산


그 외 단체전 다수




작가 노트


저는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, 또는 개인과 집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 다. 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얼굴은 없고 조각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몸통에 팔 과 다리만 있는 인물은 집단 속의 작은 개인, 즉 특별한 주인공이라 할 수 없는 평 범한 개인을 의미합니다. 초기 작품에서는 인물의 생각이나 성격을 드러낼 수 있 는 얼굴 및 생각의 진입로가 되는 눈과 귀를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고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지 못한, 집단의식에 매몰된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. 이후 저는 이 캐릭터를 조금씩 발전시켜 왔습니다. 감정과 의식을 드러내면서도 작가가 인 물의 많은 것들을 특정하지 않고 감상자가 조금 더 상상하고 구체화하여 완성되 는 대상으로 그림에 등장합니다. 누구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존재. 감상자가 캐릭 터의 표정이나 눈빛을 상상하여 대입해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.


제 작품에서 배경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그려집니다. 저는 작가의 상상력 과 작품을 보는 이의 상상력이 모두 개입될 여지가 많은 주제를 그리고 싶습니 다. 그 누구도 자신 있게 경험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영역의 것, 우리가 실제로 보고 느끼지 못한 공간, 또는 경험하고 느낄 수는 있으나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분위기를 시각화하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. 그래서 인물 뿐 아니라 배경의 ‘열려 있음’ 역시 중요합니다. 상징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공간, 그림의 다른 부분들 에 비해 의도적으로 묘사가 충분하지 않은 공간, 아예 어딘지 모를 벽면으로 막 혀 있는 공간, 중력이나 자연적 현상을 거스른 공간 등 모호한 배경을 다양하게 표현해 왔습니다.


팔·다리와 손가락의 동세로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지만 얼굴과 표정의 부재로 인 해 인물이 취한 동작과 상태의 해석이 다양하기를 바랍니다. 이처럼 열려 있는 인물에 누구든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. 밀도 높은 묘사의 시각 적 요소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배경적 모호함 때문에 그림 속 이야기가 미묘하게 열려있기를 바랍니다. 이와 같은 바람들을 품고 열심히, 즐겁게, 그리고 오래 작 업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.